신용회복경험담

2025.05.19 16:47

다시 웃는 엄마가 되기 위한 선택이었어요

  • 최고관리자 20일 전 2025.05.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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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15%)

저는 올해 36살, 대학병원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입니다. 바쁜 병동에서 하루 종일 뛰어다니는 삶이지만, 아이 둘(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을 키우며 나름의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었어요. 남편과는 잦은 다툼이 있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 참자’는 마음으로 지내왔죠. 월급은 빠듯했지만 꾸준히 들어왔고, 생활이 완전히 무너지진 않았습니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놀이터에 가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도 도시락을 싸던 그 평범한 일상이 그땐 당연하다고 여겨졌어요.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평온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새삼 느낍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25%)

결국 몇 년 전, 남편과 이혼하게 됐습니다. 양육권은 제가 가지기로 했고, 그에 따른 재산 분할과 위자료 문제까지 겹치며 한순간에 경제적 부담이 커졌습니다. 위자료 일부는 카드로 결제했고, 이사 비용과 아이들 교육비, 생활비까지 감당하다 보니 결국 은행 2곳에서 5천만 원, 카드사에서 2천8백만 원을 빌리게 되었죠.

처음엔 월급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매달 고정 지출 외에 아이들 병원비나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면 카드 돌려막기를 하게 됐고, 금방 이자가 쌓이기 시작했어요.

3년 반 동안 채무는 7,800만 원까지 불어났고, 이자만 한 달에 40~50만 원이 넘게 빠져나가니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점점 웃음도 없어지고, 일하면서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현실 사이에서 자책만 늘어갔어요.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20%)

가장 큰 위기는 아이들 급식비가 자동이체로 빠져나가지 못했던 날이었어요. 문자로 통보받은 순간, 저는 주차장에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대로는 아이들한테 떳떳할 수 없다.”

며칠 동안 고민 끝에, 결국 '개인회생'을 검색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창피하고 두려웠어요. ‘신용불량자 되는 건 아닐까’, ‘병원에 알려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컸죠. 그래도 더는 아이들까지 힘들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용기를 내어 상담을 신청했어요.

처음 상담실에 들어가던 날,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했지만, 상담을 받고 나서야 알았어요. 개인회생은 포기나 패배가 아니라 정리를 위한 절차라는 걸요.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25%)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4개월 걸렸습니다. 저는 정규직 간호사였기에 소득 증빙은 명확했고, 법원에서도 부양가족이 둘이라는 점, 지출 구조를 고려해 월 23만 원씩 36개월 납부하는 변제계획을 인가해줬습니다.

총 828만 원을 3년간 갚고, 나머지 채무는 면책받는 조건이었어요. ‘이렇게나 적은 금액으로 괜찮을까’ 싶었지만, 법원이 판단한 금액이었기에 안심하고 따를 수 있었죠.

법원 출석 당시 판사님은 차분하게 질문하셨고, 저는 현재 상황을 사실대로 말씀드렸어요. 특히 아이들 부양 문제와 현재 지출 구조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더니, 긍정적으로 판단해주셨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더 이상 독촉전화에 시달리지 않고, 정해진 금액만 꼬박꼬박 납부하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없진 않았습니다. 한 달 23만 원도 빠듯한 시기가 있었고, 감정적으로 무너질 뻔한 순간도 많았지만, **“아이들을 위해 멈추지 말자”**는 다짐으로 이겨냈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15%)

현재 개인회생 진행 1년 차,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변제금을 납부하고 있어요. 급여 통장에서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도록 설정해두었고, 생활도 조금씩 안정되고 있습니다. 빚이 줄어든다는 확신 덕분에 마음도 훨씬 편해졌고요.

무엇보다 변한 건 제 마음가짐입니다. 예전에는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라는 생각에 빠지기 쉬웠는데, 지금은 **“이 길 끝에는 분명 빛이 있다”**는 믿음으로 버텨냅니다.

앞으로는 간호사로서 전문성을 더 키워보고 싶어요. 자격증 공부도 다시 시작할 예정이고, 언젠가는 아이들과 해외여행도 다녀올 수 있길 바랍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 빚으로 숨이 막힐 것 같고, 어디에도 말 못 해 끙끙 앓고 계시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당신 잘못 아닙니다. 개인회생은 회피가 아니라 회복입니다. 시작은 두렵지만, 끝은 분명 희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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