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다시 일어서기 위한 선택” – 39세 싱글맘의 개인회생 이야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4.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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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소소하지만 단단했던 삶
저는 39살, 병원에서 행정 업무를 맡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중학생 딸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어요. 이혼 후 혼자서 아이를 키운다는 건 쉽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매달 빠듯하게 생활비와 학원비를 계산하면서도, 그래도 정직하게 살고 있다는 자부심은 있었어요.
아이를 위해 조금 더 나은 삶을 꿈꾸며, 퇴근 후에는 자격증 공부도 하고, 가끔은 딸과 주말 나들이를 다니는 그런 평범한 일상이었죠.
2. 전개: 새로운 도전, 그러나 현실의 벽
문제는 2년 전, 귀농을 결심하면서부터였습니다. 부모님 고향 근처에 땅이 있었고, 농협과 지자체에서 귀농 지원 사업도 많았기에, ‘이참에 내 땅에서 직접 뭔가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원 일을 그만두진 않았지만,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소규모 농업을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열정적이었죠. 대출 3천만 원을 받아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자재를 사고, 인건비도 조금씩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농협과 은행에서 받은 대출이었고요. 하지만 예상했던 것과 현실은 너무 달랐습니다. 날씨 한 번 안 좋으면 수확량이 반토막 나고, 병충해가 돌면 몇 달간의 노력이 순식간에 사라졌죠.
수익은커녕 유지조차 되지 않았고, 결국 운영비 충당을 위해 추가로 신용대출을 받게 됐습니다. 그렇게 2년 만에 채무는 4천7백만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3. 위기: 무너지는 마음, 그리고 결심
결정적으로 마음이 무너진 건, 딸아이 생일날이었어요. 케이크 하나 사주는 것도 부담스러웠고, 카드 결제일이 다가오는데 잔고는 바닥이었죠. 아이가 “엄마, 괜찮아. 그냥 집에서 밥 먹자”라고 말하는데, 그 말에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날 밤, 한참을 울다 결국 마음을 먹었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진짜, 다시 시작해야겠다.’ 처음엔 정말 망설였어요. 개인회생이라니… 실패한 사람, 낙오자처럼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주변에 조심스럽게 얘기했더니 의외로 “그거라도 빨리 하는 게 낫다”는 조언이 많았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의 시작과 과정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찾고, 상담을 받기까지는 몇 주가 걸렸어요. 부끄럽고 두렵기도 했지만, 상담받을 땐 오히려 조금 안도감이 들더라고요. 제 상황이 충분히 개인회생 대상이 된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한 줄기 희망이 보였습니다.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4개월이 걸렸습니다. 소득증빙, 채무내역 정리, 가계부 작성 등 할 일이 많았지만, ‘다시 살기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며 하나씩 해냈습니다. 변제계획안은 매달 22만 원씩, 3년간 상환하는 조건으로 인가를 받았습니다.
법원 출석 날은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됐어요.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는데, 한편으론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판사님 앞에 서서 진심을 담아 말씀드리고, 인가 결정을 받은 그날은 오랜만에 가슴이 놓였습니다.
5. 결말: 다시 살아가는 오늘, 그리고 내일
지금은 개인회생을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변제는 꾸준히 잘 이어가고 있어요. 예전처럼 카드 빚에 쫓기지는 않으니 마음이 훨씬 편합니다. 생활은 여전히 절약 모드지만, 계획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몰라요.
아이도 예전보다 밝아졌습니다. 저 역시 언젠가는 변제를 끝내고, 다시 저축도 하고, 아이와 여행도 갈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저처럼 혼자 아이를 키우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개인회생은 부끄러운 선택이 아니라, 다시 살기 위한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너무 미루지 마세요. 빠를수록 회복도 빨라지니까요.
저도 이렇게 다시 걸어가고 있으니까요. 우리 모두,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