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약 15%)

저는 올해 46세, 지방 시청에서 일하는 평범한 공무원입니다. 아내와는 결혼한 지 20년이 되었고, 고등학생 자녀 둘을 둔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그저 성실하게, 조용히 살자는 게 저희 부부의 인생 모토였습니다. 집은 전세였지만, 큰 병치레 없이 지내왔고, 매달 급여로 대출 없이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했죠. 아내는 맞벌이를 하고 있었고, 자녀 교육비도 적절히 나눠 부담하면서 별다른 고민 없이 살아왔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약 25%)

그런데 큰아이의 꿈이 삶의 흐름을 바꿔놓았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아이는 가수를 꿈꿨고, 노래와 춤에 큰 재능을 보였어요. 처음엔 방과 후 취미 활동 정도로 생각했지만, 고등학교 진학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서울의 한 기획사에 소속되었지만 정식 데뷔까진 멀었고, 소속사에서도 활동 비용은 대부분 자비로 부담해야 했습니다.

기숙사비, 트레이닝비, 영상 촬영비, 의상비 등 한 달 평균 60만~80만 원이 들었습니다. 몇 년간은 월급에서 아껴가며 버텼고, 아내와도 상의해 가족 모두가 함께 감당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빠듯한 예산으로는 부족했고, 결국 카드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4년이 지나면서 카드값이 쌓이고, 가족에게도 빌린 돈이 늘었습니다. 총 채무는 3,900만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정작 아이는 데뷔가 무산되었고, 저희 가족은 경제적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약 20%)

아이에게는 한 마디 원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죄책감에 시달리던 아이를 위로하는 게 먼저였어요. 하지만 저 스스로는 깊은 자책에 빠졌습니다. “과연 내가 아버지로서 잘한 결정이었나?”라는 생각에 밤잠을 설쳤고, 통장 잔고를 보는 것이 두려워졌습니다.

그 즈음, 카드사에서 연체 문자가 오기 시작했고,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어느 날, 아내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우리, 법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처음엔 부끄럽고 두려웠습니다. 공무원이라는 신분 때문에 더 조심스러웠죠. 하지만 ‘이대로는 아이 대학 등록금도 마련 못하겠다’는 위기감에 결국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상담실 문을 열던 순간, 발이 무거웠지만 마음은 다소 후련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내 사정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요.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약 25%)

상담부터 법원 인가 결정까지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 공무원이지만 채무 사유가 자녀의 연예계 준비였고, 수입 대비 지출 내역이 명확해 개인회생 절차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저는 매달 280만 원의 실수령액 중 일부를 변제금으로 설정해 월 35만 원씩 36개월간 갚는 계획을 세웠고, 법원도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법원에 출석한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재판부는 제 채무 이유, 자녀 상황, 재정 계획까지 차근차근 물었습니다. 저는 모든 걸 솔직하게 답했습니다. 거짓 없이, 숨기지 않고. 결과적으로 진정성이 통해 개인회생 인가 결정을 받았고, 그날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울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제 자신을 용서하는 일이었습니다. 스스로의 판단에 대한 회의, 아이에게 미안한 감정, 아내에게 짐이 되었다는 생각이 늘 따라다녔습니다. 하지만 상담 과정에서 “누구에게나 실수는 있고, 중요한 건 그 다음”이라는 말을 듣고 조금씩 마음을 추슬렀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약 15%)

지금은 매달 정해진 금액을 성실히 갚아나가고 있습니다. 생활은 여전히 빠듯하지만, 마음의 짐이 훨씬 가볍습니다. 더는 카드 연체 문자에 가슴 졸이지 않고, 아이들도 한층 밝아졌습니다. 큰아이는 지금 대학 진학을 준비 중이고, 둘째는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제 삶의 방향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무리하게 아이의 꿈을 밀어붙이기보다, 아이와 함께 선택하고 함께 책임지는 부모가 되려 합니다. 그리고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잘못된 결정이더라도, 당신은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법은 단죄가 아니라 재기의 기회를 주는 제도이기도 합니다.’ 용기를 내세요. 저는 그 용기 덕분에 다시 가족 앞에서 당당해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