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4.21 16:18

엄마로서, 사람으로서 다시 설 수 있었어요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4.2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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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결혼하고 얼마 안 돼 아이를 낳고, 육아와 직장을 병행하며 정신없이 살아왔습니다. 병원 행정직으로 일한 지는 벌써 10년이 넘었고, 적지 않은 나이에 이혼이라는 큰 선택을 하게 됐죠.

이혼 전까진 고되지만 평범한 일상을 꾸려가고 있었어요. 아침엔 아들 도시락 싸고, 병원으로 출근해 하루 종일 환자 응대하고, 퇴근하면 살림 돌보고 아이 공부 봐주는… 그런 바쁜 하루하루였죠. 생활비도 빠듯하긴 했지만, 적어도 불안한 미래는 아니었어요.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하지만 이혼이라는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재산 분할과 위자료 문제로 갈등이 커졌고, 결국 협의가 아닌 조정과 소송을 거치게 되면서 법률 비용과 합의금까지 부담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2천만 원 가까운 대출을 받았고, 이후 혼자 아이를 키우며 살림을 다시 시작하려다 보니 카드값과 생활비가 빠듯해졌습니다. 처음엔 한두 군데 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쓰기 시작했고, 어느새 잔액은 늘 마이너스였죠.

카드론으로 월세 보증금을 맞추고, 가전제품도 할부로 사고… 그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새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대출과 카드값, 법률 비용 등을 합치니 총 7,800만 원. 갚아야 할 이자는 매달 60만 원이 넘었고, 급여에서 고정 지출을 빼면 남는 돈은 거의 없었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결정적으로 무너진 건 은행에서 ‘연체 예정 안내’가 날아온 날이었습니다. 휴대폰으로 알림이 떴는데, 아무 일 아닌 척하다가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날 밤, 아들이 자고 난 뒤 혼자 앉아 계산기를 두드려봤습니다. 아무리 줄이고 아껴도 빚이 줄지 않았고, 어떻게든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은 꽤 오래 했어요. 6개월 가까이 '내가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란 생각을 반복했죠.

결국 친한 선배에게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고, 그 선배가 제게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알려줬습니다. 처음엔 창피하고 두려웠지만, ‘이게 나 혼자만의 잘못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상담을 신청하게 됐어요.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을 받고 서류를 준비하는 데는 약 3주가 걸렸습니다. 재직증명서, 급여명세서, 채무 내역 등 꼼꼼히 준비해 제출했고, 법원에 접수 후 인가 결정까지는 약 4개월 정도가 소요됐습니다.

제가 받은 인가 결정은 월 24만 원씩 3년간 변제하는 조건이었습니다. 나머지 채무는 일정 부분 감면되고, 제가 부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갚는 방식이었죠.

법원 출석 당시 긴장도 많이 했고, 창피한 마음도 들었지만 판사님께서 “부양가족이 있고, 꾸준히 소득이 있으시니 회복 가능성이 충분합니다”라고 말해주시는데, 그 말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되더군요.

개인회생 인가 이후 신용등급은 낮아졌지만, 채무 압박에서 벗어나니 숨통이 트였습니다. 이젠 매달 변제금만 계획대로 납부하면 되고, 나머지는 생활비와 아이 교육비로 쓸 수 있으니 한결 나아졌어요.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지금은 변제 1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매달 성실히 납부 중이고, 소비 습관도 많이 바뀌었어요. ‘사는 대로 살자’가 아니라 ‘계획해서 살자’는 생각으로 바뀌게 됐죠.

아들도 점점 철이 들어가는 시기라, 큰 욕심 없이 조용히 지내는 걸 좋아하고, 저도 그런 모습에 많이 위로받습니다. 전에는 ‘이런 상황에서 내가 무슨 꿈이 있겠어’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제는 작게나마 목표를 세우고 살아가고 있어요.

요즘은 병원 내에서 관련 자격증 공부도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같은 병원 내 다른 부서로 이동하거나, 더 나은 조건으로 전환할 수 있길 기대하면서요.




 


마무리하며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는 마지막 선택이자, 동시에 새로운 시작의 기회입니다. 저처럼 예상치 못한 인생의 굴곡 속에서 채무를 떠안게 된 분들이 많을 거예요.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용기를 내어 상담만 받아도 절반은 해결입니다.

누구보다 강한 엄마가 되기 위해,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다시 서기 위해, 저는 지금도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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