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발생 전, 평범했던 일상

나는 58세의 퇴직자이며, 현재는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며 가정을 책임졌지만, 퇴직 후 예상보다 빠르게 생활이 어려워졌다. 퇴직금이 있었지만, 성인 자녀의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다 보니 점점 부족해졌고, 결국 대출을 받게 되었다. 처음에는 은행에서 낮은 금리로 빌렸지만, 점점 상환이 어려워지면서 저축은행과 대부업체까지 손을 벌리게 되었다.

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과정

처음에는 ‘금방 갚을 수 있을 거야’라는 안일한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점점 악화되었다. 은행 대출 4천만 원, 저축은행 3천만 원, 대부업체 2천6백만 원까지, 총 9천6백만 원의 빚이 쌓였다. 매달 원금과 이자를 갚기 위해 또 다른 대출을 받아 돌려막기를 반복했다. 점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한 달 수입 대부분이 빚을 갚는 데 들어가면서 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가족에게는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개인회생 결심의 순간

어느 날, 대부업체에서 연체가 길어지자 독촉 전화가 쏟아졌고, 집까지 찾아오는 일이 발생했다. 그 순간,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고민했지만, 개인회생이라는 마지막 방법밖에 없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을 때도 의견이 갈렸다. 어떤 사람들은 “어차피 빚을 다 갚을 수 없으니 정리하는 게 낫다”고 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법적인 절차를 밟으면 신용이 완전히 망가진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선택지가 없었다.

처음 법무사 사무실을 방문할 때는 창피함과 불안감이 컸다. ‘내가 이렇게까지 되어야 하나’ 하는 자괴감도 들었다. 하지만 상담을 받으면서 나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조금씩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개인회생 진행 과정

개인회생 신청을 결정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서류를 준비했다. 채무 내역, 소득 증빙, 생활비 지출 명세 등을 정리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법원에 서류를 제출하고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정말 조마조마한 시간이 이어졌다. 총 6개월의 시간이 걸려 개인회생이 인가되었고, 5년 동안 월 40만 원씩 갚아 나가는 변제계획이 확정되었다.

법원에 출석할 때는 긴장도 많이 했지만, 판사님께서 나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해 주셨다. 다행히 채권자들의 이의 제기 없이 계획이 승인되었고, 그날 이후로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변제 기간 동안 성실히 갚아 나가면 남은 채무는 탕감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

개인회생 이후의 삶과 희망

현재는 매달 40만 원씩 변제하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빠듯한 생활이지만, 최소한 빚 독촉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신용은 당분간 회복하기 어렵겠지만, 언젠가는 다시 정상적인 금융 거래를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겼다. 가족들도 이제는 내 상황을 이해해 주고 있고, 작은 돈이라도 아껴서 미래를 준비하려 한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채무로 인해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더 늦기 전에 해결책을 찾길 바란다. 개인회생은 결코 부끄러운 선택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출발을 위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어렵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다시 회복할 수 있다. 나 역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