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59세 남성의 개인회생 이야기
- 최고관리자 9일 전 2025.05.3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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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 평범했던 나의 일상
젊을 적부터 30년 넘게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몸은 고됐지만 매달 꼬박꼬박 월급 들어오고, 아내와 함께 자식들 뒷바라지 하며 지내는 게 제겐 큰 행복이었죠. 애들도 다 커서 제 앞가림 하고, 저도 50대 중반쯤 됐을 때는 "이제 좀 쉬어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퇴직하고 나서 ‘남은 인생은 내 가게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시작했죠.
전개: 사업 실패로 인한 악몽의 시작
처음엔 나쁘지 않았습니다. 창업 지원 설명회도 듣고, 본사에서 운영도 도와준다 하니 믿을만하다 생각했지요.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월세, 인건비, 재료비는 계속 나가는데 손님은 점점 줄었습니다. 코로나가 겹치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졌고, 매출은 반 토막 났습니다. 가게를 살리겠다는 생각에 신용대출을 받고 카드 현금서비스까지 받았습니다. 그렇게 3년 사이 빚은 1억 1천만 원까지 불어났고, 결국 가게는 문을 닫았습니다.
은행 두 곳, 카드사 두 곳에서 빌린 돈에 이자는 불어났고, 갚을 길은 점점 막막해졌습니다. 퇴직금은 이미 다 써버렸고, 생활비는 창고에서 일용직 알바를 하며 겨우 버티는 수준이었습니다.
위기: 벼랑 끝에서 개인회생을 결심하다
한밤중에 잠이 오지 않는 날이 많았습니다. “이 나이에 신용불량자라니...” 자책도 했고, 자식들한테 손 벌릴까도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집으로 카드사 독촉장이 한꺼번에 세 통이 날아왔습니다. 아내 얼굴을 보는데, 말없이 접은 편지를 쓰레기통에 넣는 모습에 더는 버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개인회생’이라는 단어를 진지하게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무섭더라고요. 법원, 서류, 심사… 하지만 한 달 넘게 고민하다가 결국 상담을 받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처음 상담받던 날, 수치스럽고 창피했지만, 그래도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한결 마음이 놓이더군요.
해결: 다시 시작하기 위한 첫걸음
상담부터 법원 인가 결정까지 약 5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서류 준비가 쉽진 않았지만, 아내의 도움으로 하나씩 해냈습니다. 월 소득은 150만 원 정도였고, 그중 40만 원을 3년 동안 매달 변제하는 계획이 승인되었습니다. 총 변제금은 약 1,440만 원. 원금의 약 13% 수준만 갚는 대신 나머지 채무는 면책받는다는 설명에 눈물이 났습니다. ‘이제 다시 숨 쉴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들었죠.
법원에 출석했을 땐 정말 긴장했습니다. 판사님 앞에서 내 실수와 상황을 설명하는 게 쉽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제 진심이 통했는지, 인가 결정이 떨어졌고, 그날 아내와 둘이 국밥 한 그릇 먹으며 조용히 웃었습니다.
중간에 변제금이 부담스러워 힘들 때도 있었지만, 최소한의 생활비를 남기고 꾸준히 갚아 나갔습니다. 택배 물류 창고에서 주 6일 일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다시 내 발로 일어서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결말: 다시 찾아온 희망
지금은 변제 1년 차입니다. 매달 성실히 갚고 있고, 생활도 조금씩 안정되고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내 인생이 끝난 건 아니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아내는 “지금이 더 건강해 보인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무리한 욕심 안 부리고, 나와 맞는 범위 내에서 일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나중엔 손주들 학용품이라도 사줄 수 있는 할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저처럼 사업 실패나 빚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있다면,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꼭 상담부터 받아보세요. 혼자 끙끙 앓는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회생을 통해 다시 숨을 쉴 수 있게 됐습니다. 누구나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요.